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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영화상>은 한국 저예산-독립영화의 성과를 조명하기 위한 관객주도형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시상식 조직위는 매년 2월, 전년도에 국내에서 개봉한 저예산-독립영화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하여 공식 발표하고 수상작의 특별상영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선정된 작품으로 구성한 책을 해마다 출간할 예정입니다. <들꽃영화상>의 여러 노력을 통해, 상업영화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제작된 역량 있는 저예산-독립영화들을 소개하며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수상 부문은 최우수 작품상 (극영화), 감독상,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다큐멘터리 심사위원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신인배우상, 신인감독상, 촬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상자는 투표를 통해 선정되고, 2월 말에 발표됩니다.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행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들꽃영화상>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공개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열려있으니, 함께하고 싶으신 분은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현재 제1회 <들꽃영화상> 수상작 선정을 위한 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시상식 집행 위원, 1기 평가단, 그리고 여러 평론가와 영화 프로그래머들이 투표에 참여합니다. 또한, 이번 투표에 일반 관객들의 평가를 반영하기로 하였습니다. 수상 후보에 오른 영화를 모두 보신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관객 참여 투표는 30%가 반영될 예정입니다)
투표에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위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여 주세요. 투표용지를 다운로드 받아 참여할 수 있습니다. 투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투표용지에 명시되어 있으며 궁금한 사항은 이메일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문의할 수 있습니다. 투표 마감은 2월 23일 (일)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들꽃영화상 조직위 드림
2014.02.13 최우수 작품상 (극영화) 후보 발표
최우수작품상 후보로 선정된 7편의 작품들은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을 다루고 있지만, 내적 또는 외적 혼란을 겪는 캐릭터들에 매료되게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극한의 상황 또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면 본성을 드러내게 되는데, 다음에 언급할 영화들은 모두 그러한 상황 속에서 복잡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시꽃>, 이돈구 감독
영화는 폭력적인 액션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습니다. 그 시작과 끝 사이에는 서로 급격하게 가까워진 (상처받기 쉬운) 두 주인공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배우 출신 이돈구 감독의 첫 장편 영화 <가시꽃>은 초저예산으로 제작되었으며 감정이 요동치는 작품입니다. 완성도 높은 각본에 힘을 얻은 두 명의 주인공 (신인배우) 남연우와 양조아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러시안 소설>, 신연식 감독
<러시안 소설>은 소설가에 대한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문학 정신을 담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글을 쓰는 여러 등장인물의 야망, 불안감, 재능, 환영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신연식 감독은 연기력 있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각각의 인물에 풍부한 앙상블을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편집에 있어 최면을 거는 듯한 탁월한 리듬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관객들이 많은 구어체와 문어체를 만날 수 있는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명왕성>, 신수원 감독
<명왕성>이 한국의 많은 고등학생 사이에 존재하는 치열한 경쟁을 다룬 첫 번째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이 작품은 독특합니다. 이다윗이 맡은 주인공 준은 명문 사립고로 전학을 간 후 최상위권 학생들의 어두운 비밀을 알게 되고 변화를 겪게 됩니다. 강렬한 스토리텔링과 미학적으로 창의적인 <명왕성>은 신수원 감독의 앞으로 경력에 흥미로운 일보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사이비>, 연상호 감독
<돼지의 왕>으로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감독 연상호의 두 번째 장편 <사이비>는 수몰예정지역인 마을의 한 복음교회가 배경입니다. 주정뱅이 폭군이자 환영받지 못하는 공동체 구성원 중 한 명이 유일하게 교회의 대표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무도 그의 경고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사이비>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한국 영화 중 가장 어둡고 음울한 영화 중 하나지만, 동시에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들로 야심 찬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작품입니다.
<잉투기>, 엄태화 감독
<잉투기>는 아주 명확한 중심적 대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장면에서 한 인터넷 게이머가 그의 온라인상 라이벌에게 급습을 당하고 영화의 남은 시간 동안 복수를 위해 그를 찾아 다닙니다. 그러나 영화는 복수를 넘어서 한 인물에 대해 탐구합니다. 비록 그 구조가 순환하거나 갈 곳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비범한 주요 캐릭터들에 대해 더욱 흥미로운 디테일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배우 엄태구와 류혜영의 혼신의 연기가 영화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잠 못 드는 밤>, 장건재 감독
한 신혼부부가 금전적 문제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면서 아기를 가질지 말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장건재 감독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22일 동안 <잠 못 드는 밤>을 촬영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배우, 스텝들은 감독과 기거하며 함께 캐릭터와 스토리를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영화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한, 가장 단순한 재료로 복잡 미묘한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흥미로운 방식의 영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오멸 감독
이 저예산 작품은 작년 3월 개봉하여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1948년 제주 4.3 사건으로 인한 양민 대학살이라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흑백으로 대비되는 빼어난 영상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주 출신인 오멸 감독이 연출한 <지슬>은 제주 방언과 출연진이 리얼리티를 더욱 살렸습니다. 또한, 영화는 기존 한국영화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이끌어 냈으며, 동시에 상업적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은 위 일곱 후보 중에서 선정됩니다. 최종 수상작은 2월 말에 발표됩니다.
후보로 선정된 작품 외에 후보로 거론된 60편이 넘는 훌륭한 작품 중에는 관객 평가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많은 작품이 있었습니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단 한 표 차이로 일곱 편의 후보에 들지 못했으며, <우리 선희> 또한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경복>,<코알라>,<1999, 면회> 또한 사전 투표 후보작에는 올랐지만, 최종 후보에 선정되지는 못했습니다. 활력 넘치는 한국 저예산-독립 영화계를 이야기하면서, 관객평가단 사이에서도 아주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스타일과 주제가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른 일곱 편의 작품들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평론가들이 한국의 다큐멘터리가 매우 창의적인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논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체적인 관객층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으며, 비록 힘겨운 싸움일지라도 진보를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길 위에서>, 이창재 감독
2013년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한국 다큐멘터리인 <길 위에서>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공간에 살고 있는 신참들과 고참들의 생각과 고민을 탐구합니다. 전작 <사이에서>(2006)를 통해 한국 샤머니즘을 탐색했던 이창재 감독은 유달리 제약이 많은 이 공간에서 간신히 촬영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영화를 통해 그는 훌륭한 감수성을 가지고 주제에 접근하며, 매우 흥미로운 질문들을 던집니다.
<노라노>, 김성희 감독
한국 최초의 주류 패션 디자이너로 현재 80대 중반인 노라노의 인생과 직업 경력은 드라마로 채워져 있습니다. 신인감독 김성희는 노라노의 삶에 있어 몇 가지 교차로에 초점을 맞춥니다. 젊은 시절에 겪은 이혼부터 한국 패션계에 그녀가 도입한 전면적인 변화 등이 그것입니다. 아카이브 영상자료와 새로운 인터뷰를 통해서, <노라노>는 헌신과 비전을 가지고 궁극적으로 한국을 바꾼 한 여성의 빼어난 이미지를 제시합니다.
<말하는 건축 시티: 홀>, 정재은 감독
<말하는 건축 시티: 홀>은 정재은 감독의 멋진 전작인 <말하는 건축가>(2012)의 속편은 아니지만 그것과 짝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말하는 건축가>가 현대 사회에서 건축의 의미와 용도에 대해 탐험했다면, 이 작품은 서울시 신청사 건립의 발주와 설계, 건설 과정을 깊이 들여다봅니다. 관객은 이 영화를 봄으로써 한 건축물의 최종 형태를 낳는 결정 과정의 복잡한 층위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게 됩니다.
<비념>, 임흥순 감독
미술가로 활동해온 임흥순 감독은 <비념>에서 제주도와 제주 사람들, 그리고 제주 4.3 사건에 대해 아득하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운 애도의 초상을 제시합니다. 빼어나게 직조된 자연의 이미지와 더불어 전개되는 노년의 지역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제주 풍경의 구석구석에 스며 있는 역사에 대한 감각을 제시합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이호재 감독
애초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로서는 아주 나쁜 아이디어처럼 보였습니다. 네 명의 젊은 대학 졸업생들이 오직 영화 제작 기술로만 버티면서 유럽에서 1년을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명백한 실패처럼 보였던 것이 예기치 않은 하나의 성공으로 전환됩니다. 입소문을 통해 잔잔한 흥행몰이를 한 이 작품은 한국의 젊은 세대들의 정신과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잘 포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춤추는 숲>, 강석필 감독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뿌리는 액티비즘 영화 제작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춤추는 숲>은 그러한 액티비즘 다큐멘터리가 오늘날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입니다. 영화 제목에 담긴 ‘숲’은 서울 한복판에 솟아 있는, 작지만 나무가 우거진 산인 성미산을 지칭합니다. 영화는 이 산 주변에서 독특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동네 사람들, 그리고 이 산을 개발하고자 하는 시 공무원, 사업상 이해관계의 씁쓸한 싸움을 묘사합니다.
<풍경>, 장률 감독
이 다큐멘터리는 원래 매년 전주국제영화제가 의뢰하는 옴니버스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 2013-이방인>에 포함된 42분짜리 단편 작품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장률 감독은 이를 별도의 극장 개봉을 위해 장편 길이의 작품으로 확대했습니다. 영화는 한국에 살고 있는 여러 이주 노동자들에게 그들이 최근에 꾼 꿈은 무엇인지를 물으면서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또한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경험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이주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풍경을 빼어난 촬영을 통해 제시합니다. 그 결과는 외국 땅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경험에 대한 통찰력 있고 사려 깊은 관찰로 귀결됩니다.
위에 소개한 일곱 편의 후보는 모두 최우수 다큐멘터리상과 다큐멘터리 심사위원상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수상자는 2월 말 발표됩니다.
선정 위원회 위원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최종 7편의 후보에 오르지 못한 다른 다큐멘터리 작품으로는 천안함 침몰 사건을 다룬 <천안함 프로젝트>, 젊은 여성 권투선수와 그녀의 트레이너의 이야기를 그린 <링>, 그리고 나라만신 김금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비단꽃길> 등이 있습니다.
올해 선정된 여섯 명의 여우주연상 후보는 무한한 에너지를 보여준 배우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으로 맡은 배역을 소화해서 연기가 아닌 실제 캐릭터 (인물) 처럼 관객에게 다가왔습니다. 올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많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여섯 명의 배우들은 그중에서도 특별한 인상을 남긴 배우들입니다.
김주령, <잠 못 드는 밤>
배우 김주령은 고(故) 곽지균 감독의 영화 <청춘> (2000) 으로 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살인의 추억 > (2003), <너는 내 운명> (2005), <멋진 하루> (2008), <도가니> (2011) 등의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동하였으며 이성강 감독의 <살결> (2005)에서 보다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잠 못 드는 밤> (2012) 은 그녀의 대표작이자 첫 장편 주연작으로, 결혼과 삶의 선택에 마주한 젊은 부부를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사려깊은 연기로 보여주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 박지수, <마이 라띠마>
배우 박지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하였고, 유지태 감독의 <마이 라띠마> 로 장편 데뷔하였습니다. 태국여인 역할에 한국인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모험에도 불구하고 평범하지 않은 선택과 역할에 도전, 강렬한 연기로 영화계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 양조아, <가시꽃>
배우 양조아는 <가시꽃> 에서 온화하고 친절해보이는 모습 뒤에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간직한 젊은 여자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여러 단편에 출연하였으며 <가시꽃>은 첫 장편 데뷔작입니다.
윤진서, <그녀가 부른다>
윤진서는 <올드보이> (2003)에서 주인공 우진의 누나로 가장 잘 알려진 배우로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5), <바람피기 좋은 날> (2007) 및 장률 감독의 <이리> (2008) 등 20여 편의 영화의 주조연으로 연기폭을 넓혀왔습니다. 박은형 감독의 <그녀가 부른다> 에서 그녀는 남들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독립적인 여자 역할을 맡아,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주인공 캐릭터를 설득력 있고 공감가는 인물로 잘 소화하였습니다.
정유미, <우리 선희>
배우 정유미는 동년배의 여배우들 중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사랑니> (2005), <가족의 탄생> (2006), <카페느와르> (2009), <내 깡패같은 애인> (2010) , <조금만 더 가까이> (2010), <도가니> (2011) 등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 작품중 5번째 출연한 영화인 <우리 선희> 에서는 학교에 추천서를 받으러 갔다가 그녀에게 반한 (적이 있는) 세 명의 남자와 조우하게 되는 영화과 졸업생 선희 역을 연기하였습니다.
* 정은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떠오르는 신예 정은채는 영국 세인트마틴에서 패션을 공부하다 모델로 일하던 중 <초능력자> (2010) 의 조연으로 영화계에 데뷔하였다.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에서 인생의 갈림길을 맞닥뜨린 젊은 여성의 모습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여, 주목 받았다.
그 외에도 많은 득표를 받은 배우들이 있는데 <앵두야, 연애하자> 의 류현경, <미스진은 예쁘다> 의 진선미, 그리고 <환상속의 그대> 에 출연한 이영진, 한예리가 있었습니다.
* 박지수, 양조아, 정은채는 여우주연상 후보뿐만 아니라 신인배우상 후보에도 올라 있습니다.
저예산-독립영화가 상업영화와 비교하면 개봉관이 많거나 홍보에 많은 예산을 쏟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타 파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2013년에 국내에서 개봉한 60편 이상의 저예산-독립영화에서는 신인배우, 경력 배우, 유명 스타들의 열연으로 아주 다양한 연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선정된 여섯 명의 남우주연상 후보는 한 해 동안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젊고 기대되는 배우들입니다.
*강신효, <러시안 소설>
배우 강신효는 신연식 감독에게서 연기 수업을 받았고, 신연식 감독은 그의 가능성을 믿고 자신의 장편 독립영화 <러시안 소설>에 주연 배우로 캐스팅했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 ‘신효’라는 인물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젊은 작가로 자기만의 문학적 색깔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데,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입니다. 또한, 그는 신 감독의 <배우는 배우다>에서도 아주 인상적인 조연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수현, <잠 못 드는 밤>
배우 김수현은 그동안 26편의 작품에 출연해 왔습니다. <베를린>(2012)을 제외한 류승완 감독의 모든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그 외에도 <파이란>(2001), <고양이를 부탁해>(2003), <올드 보이>(2003)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잠 못 드는 밤>은 그의 첫 장편 주연작으로, 김주령 배우와 함께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는 젊은 부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었습니다.
* 남연우, <가시꽃>
배우 남연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였고, 그의 장편 데뷔작인 <가시꽃>에서 아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여러 단편에 출연하였고 방은진 감독의 <용의자 X>(2012)에서도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엄태구, <잉투기>
<잉투기>에서 배우 엄태구의 연기를 본 많은 관객이 배우 류승범을 연상합니다. 단지 연기 스타일이 비슷해서가 아니라 엄태구가 그의 형인 엄태화 감독 (신인감독상 후보)와 함께 작업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태구는 김중현 감독의 <가시>(2002)에서도 주연을 맡는 등 다른 감독과도 많은 작업을 하며 통해 자신의 영화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다윗, <명왕성>
스무 살, 약관의 나이지만 배우 이다윗은 영화와 TV를 통해 십 년 동안 연기 경력을 쌓았습니다. 또한, <시>(2010), <고지전>(2011), <로맨스 조>(2011), 그리고 <더 테러 라이브>(2013)에 출연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명왕성>에서 그는 한국 엘리트 고교의 치열한 경쟁에 희생되어 극한까지 치닫는 한 학생의 역을 잘 보여주었고 그는 혼란 속 절제된 성격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 내었습니다.
*이준- <배우는 배우다>
이준은 모델로 데뷔해서 아이돌 그룹인 엠블랙의 멤버로 스타반열에 올랐습니다. 또한 그는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2009)에서 가수 비가 열연한 라이조의 아역으로 출연하였고, 한 인기배우의 성공과 추락을 다룬 신연식 감독의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첫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는 역동적이면서도 까다로운 배역에 완전히 동화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득표를 받은 배우들이 있는데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정재영, <경복>에서 감독과 주연을 맡은 최시형, 그리고 <1999, 면회>의 김창환 배우가 있었습니다.
*강신효, 김수현, 남연우, 이준은 남우주연상 후보뿐만 아니라 신인배우상 후보에도 올라 있습니다.
총 다섯 명의 감독이 신인감독상 부문의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이 부문은 선정 과정 중에 평가단의 이견이 가장 많아서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 중 하나였습니다.
김주환, <코알라>
<코알라>는 평범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세 명의 젊은이들이 서울에 햄버거 가게를 창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일반 관객들뿐만 아니라 경영학과 교수들에게도 수업용으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김주환 감독은 현재 영화배급사인 쇼박스에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의 영화 <코알라>를 촬영하기 위해 휴가를 내어 영화를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엄태화, <잉투기>
<잉투기>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립하던 두 라이벌이 결국 오프라인의 세상에서까지 결투하게 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장편제작 연구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돈구, <가시꽃>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인 <가시꽃>은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사로잡힌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해외 유수 영화제의 상영을 거쳐 2013년 8월 개봉하였고, 이돈구 감독은 그의 장편 데뷔에 앞서 배우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또한 <가시꽃>은 순수제작비 300만 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병헌, <힘내세요, 병헌씨>
영화감독 지망생 이병헌(유명배우와 관계가 없음)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으로, 현재 한국 영화 산업에서 실제 젊은 감독들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재치있는 풍자로 담아냈습니다.
임흥순, <비념>
시각적으로 인상적이고 다소 실험적인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현 제주의 모습뿐만 아니라, 제주 4.3 사건을 겪은 사람들의 증언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임흥순 감독은 <비념>을 만들기 이전에 오랫동안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많은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신인 감독들이 후보로 거론되었고 특히, 유지태 감독 <마이 라띠마>, 강진아 감독 <환상 속의 그대>, 최시형 감독 <경복> 등이 평가단의 많은 표와 지지를 받았습니다.
촬영상 후보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총 세 편의 작품이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
<지슬>, 촬영감독 양정훈
<지슬>은 인상적인 흑백 비주얼로 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이는 양정훈 촬영 감독의 데뷔작으로, 그는 콘티 (continuity) 없이 로케이션에서 쇼트마다 오멸 감독과 같이 촬영 계획을 짰다고 합니다. 양정훈 촬영감독의 두 번째 작품 <못> (감독 서호빈)은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되었습니다.
<명왕성>, 촬영감독 윤지운
지난 10년간 윤지운 촬영 감독은 이송희일 감독과 <후회하지 않아> (2006), <탈주> (2009), <백야> (2012) 등의 장편과 여러 편의 중편을 함께 작업해 왔습니다. 신수원 감독과의 첫 작업인 <명왕성>을 통해 그는 치열한 경쟁을 하는 한국의 고등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을 독특한 속성의 비주얼로 만들었습니다.
<러시안 소설>, 촬영감독 최용진
최용진 감독은 그동안 거의 신연식 감독과만 작업을 해왔는데, <좋은 배우> (2005), <페어 러브> (2009), 그리고 최근작 <배우는 배우다> (2013)의 촬영을 맡았습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러시안 소설>에서 두 시대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최 감독은 확연하게 다른 비주얼 스타일을 차용하였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후보작 세 편을 선정하기 위한 투표 리스트에 올랐던 작품들에는 임흥순 감독의 작품 <비념>의 촬영감독인 임흥순, 이진환, 김지곤 그리고 장률 감독의 작품 <풍경>의 조영직 촬영감독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13년은 주목할 만한 촬영과 여러 편의 인상적인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던 해였습니다.
앞으로 각 수상 부문별로 후보작을 발표할 계획이며, 제1회 <들꽃영화상> 최종 수상작은 2월 말에 발표 될 예정입니다.
후보작은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순차적으로 발표됩니다 :
2월 7일 : 촬영상 후보 3개 작품 발표
2월 8일 : 신인감독상 후보 5명 발표
2월 10일 : 남우주연상 후보 6명 발표
2월 11일 : 여우주연상 후보 6명 발표
2월 12일 : 최우수다큐멘터리상 / 심사위원상 후보 7개 작품 발표
2월 13일 : 최우수작품상 후보 7개 작품 / 감독상 후보 7명 발표
신인배우상은 남우주연상 후보와 여자배우상 후보에 포함되어 선정됩니다.
후보작 선정 과정
심사대상 작품은 홍보 비용을 제외한 제작비가 10억 원 미만인 저예산 중편이나 장편 영화이며, 201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합니다.
2013년 6월부터, 12명의 관객평가단이 조직되어 한 달에 한두 번의 모임을 통해 저예산-독립 개봉작품을 극장에서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또한, 온라인 Trello 보드를 이용하여 개봉된 작품들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나누고 단평을 기록하였습니다. 평가단은 2013년에 개봉한 거의 모든 작품을 관람하여 후보작 선정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4일, 각 수상 분야별로 후보작 수를 줄이기 위한 1차 투표가 진행하였고, 2월 3일에는 최종 후보작 선정을 위한 2차 투표를 시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부문별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작품이 제1회 들꽃영화상 공식후보로 선정되었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3년 한국 저예산-독립영화의 개요
2013년에는 약 60여 편의 저예산 극영화와 20여 편의 다큐멘터리가 한국에서 개봉되었고, 많은 수의 작품들이 VOD와 IPTV를 위해 제작되어 극장 개봉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슬> (2013), 오멸 감독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 준 작품 중 하나는 오멸 감독의 <지슬>로 81개 관에서 143,776명의 관객이 관람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선희>는 68,697장의 티켓이 팔려서 최근 홍상수 감독의 작품 중 가장 흥행 결과가 좋았고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을 담은 <길 위에서>도 23개 관에서 53,273명의 관객이 관람하면서, 2013년에 다큐멘터리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길 위에서> (2013), 이창재 감독
심사대상 기준인 제작비 10억 이하로 수상 대상에 들어가는 몇몇 저예산영화들은 흥행 수익이 더 큰데, 하정우 감독의 첫 장편 <롤러코스터>는 374개 관에서 상영되어 유료 관객이 270,148명이었습니다. 또한, 김기덕 감독이 제작하고 신연식 감독 연출, 그리고 아이돌 그룹 출신 이준이 주연을 맡은 <배우는 배우다>는 297개 극장에서 상영되어 111,938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배우는 배우다> (2013), 신연식 감독
2013년에 개봉한 많은 수의 한국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지슬> (선댄스영화제 세계영화부문 최우수 작품상), <우리 선희> (로카르노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1999, 면회> (테살로니키 국제 영화제 각본상, 김태곤 감독), <사이비> (시체스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붉은 가족> (도쿄영화제 관객상), <무게> (몬트리올영화제, 조재현 남우주연상), <명왕성> (베를린영화제 14+ 경쟁부문 특별 언급), 그리고 <마이 라띠마> (도빌 아시아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이 그 예입니다.
<붉은 가족> (2013), 이주형 감독